yama, 지금까지 "밝혀오지 않은 것"을 말하다
- 가수로서의 좌절부터 크리에이터들과의 제작 에피소드까지
원문 : yama、これまで“明かしてこなかったこと”を語るーーシンガーとしての挫折から、クリエイターらとの制作エピソードまで 을 번역했습니다. pc에서 읽는 걸 추천드립니다.
스트리밍 싱글 "봄을 고하다"가 유튜브 재생횟수 5200만 회 (1월 6일 기준)를 돌파했다. 2018년부터 커버곡으로 활동을 시작해온 그 가수는, 어딘가 슬픔을 띤 중성적이고 소울풀한 목소리가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었다. 2020년 10월에는 메이저 데뷔 싱글 <새하얀>을 발표했다. 작곡 작사는 음악 크리에이터 john에 의한 솔로 프로젝트로 TOOBOE가 담당했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곡조를 반복해서 바꾸는 스타일리시한 음악이, 가수로서 yama의 잠재력을 지금까지 이상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연령, 출신지, 얼굴 등 개인적인 정보가 대부분 수수께끼에 감춰진 yama에게 있어서, 본 기사는 매우 드문 미디어 인터뷰 중 하나이다. 보컬로이드 프로듀서인 고양이 알레르기(猫アレルギー)와의 유닛 활동 <BIN>에 이어서, 쿠지라, TOOBOE, 그리고 아트워크를 맡아준 일러스트레이터 토모와카와의 제작 에피소드, 거기다 가수로서의 좌절부터, 대체 어떻게 자기긍정감을 되찾았는가 등 지금까지의 행보를 찬찬히 곱씹은 귀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黒田隆憲)
"오리지널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
-- 먼저 yama상이 음악에 눈 뜨게 된 계기를 알려줄 수 있을까요?
yama : 딱히 계기란 게 있던 게 아니지만, 노래를 하면 주위 어른들이 기뻐하거나 칭찬해주는 게 기뻐서, 어느새 노래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유행하는 노래들을 자신에게서 무언가를 끌어내기 위해 듣는다고 해야 할까. 특정 아티스트가 좋아서 듣는 것보다는 폭넓게 이런저런 음악을 듣고 '이거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곡을 찾곤 했습니다.
-- 그 시절부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습니까?
yama : 있었습니다. 단지, 어른들은 "아이들 중에서는 잘하네" 정도의 의미로 칭찬해줬다고 생각하지만, 그걸로 자신을 과신하게 되어버린 시기가 있어서, 주위 어른들로부터 "솔직히 너보다 재능 있는 사람은 많은데 자기 실력을 과신하고 있는 거 아니야?"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분명 '가수가 되려면 진심으로 연습해야 한다'는 뜻의 질타와 격려였다고 생각하지만 그 말을 듣고 저는 자신이 없어져버렸습니다.
-- 당시 yama상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일이었겠네요.
yama : 사실은 그 사람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는 듯해서, "그런 말 해서 굉장히 후회하고 있어. 늘 응원하고 있어"라고 말해줬고, 저도 전혀 원망하고 있거나 하지 않습니다. 단, 자기 긍정감이 내려간 원인 중 하나이긴 합니다. '이젠 노래는 취미로 충분하지 않을까'하고. 주위에도 '노래를 좋아한다'라고 말하지 않게 됐습니다. 중학생 정도부터 집에서 녹음을 시작했습니다만, 가족들이 없는 틈을 노려서 몰래 했었습니다. 들키지 않도록 시간을 들여 세세한 부분을 수정하고, 최종적으로는 큰 달성감을 얻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 왜 자택에서 녹음을 시작하자고 생각했던 건가요?
yama : 변함없이 혼자 노래하는 것 자체는 좋아했습니다만, 누군가와 가라오케에 가거나 하는 건 그런 이유들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노래를 '형태'로써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보컬로이드의 '불러봤다(歌ってみた)'라는 문화를 알게 됐습니다. 당시가 영상 콘텐츠 최초의 전성기로, 이런저런 것들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보컬로이드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이거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게 집에서 녹음을 시작 한 계기입니다. 스스로 반주를 만드는 기술은 없었기 때문에 작곡가들이 무료로 공개한 반주를 다운로드해서 Audacity라는 무료 소프트로 그 위에 노래를 입혔습니다. 단지 중학생 때는 핀 마이크 같은 걸 써서 녹음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같은 것도 없어서 PC의 마이크 단자로 직접 꽂아 넣고 있었습니다. (웃음)
-- 이전에 보컬로이드 프로듀서인 syudou상과 인터뷰했을 때 (참고기사), 보컬로이드 문화는 힙합과 닮았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엔 붐뱁밖에 없던 힙합에 다양한 장르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서 점점 사운드가 다양해진 것과 같이, 보컬로이드도 처음엔 캐릭터 우선의 오타쿠 장르밖에 없었지만, 다양한 작곡가들이 모여서 하이브리드가 되었다고.
yama : 정말 그 말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보컬로이드에는 모든 장르가 모여있어요. R&B도, 재즈도, 메탈도 있습니다. 보컬로이드라는 기계적인 목소리라서 가능한 멜로디도 굉장히 재밌어서 좋아합니다만, 저는 '노래하고 싶다'라는 감정이 근저에 있었기 때문에 불러보면 재밌을 것 같은 곡을 찾고 있었습니다. '보카로 R&B' '보카로 재즈' 같은 느낌으로 태그를 검색해서 굳이 재생수가 적은 곡부터 순서대로 불러보곤 했습니다. 거기다 보컬로이드 곡을 커버하면서 좋다고 느낀 건, 사람이 부른 곡이 아니니까 표현하는 방식을 부르는 사람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아, 그렇군요. 아티큘레이션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던가.
yama : 맞습니다. 누구라도 그 표현의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부터 감정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게 즐거웠습니다. 보통 살아있는 사람이 부르는 곡을 커버하면 아무래도 원곡이 '정답'이나 '기준'이 되어버리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엔 아무리 훌륭한 커버를 했다고 해도, 결국에는 '이 사람은 이 사람대로 좋네'라는 지점을 넘지 못합니다. 그런 점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있었다고 해야 하나. '오리지널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의미에서 보컬로이드 문화는 하고 싶은 걸 생각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등. 커버하는 쪽이, 누구라도 표현의 정답이 될 수 있는 게 재밌었습니다.
-- 계속 솔로 활동을 해오셨는데 밴드에 대한 동경도 있었습니까?
yama : 음, 혹시 밴드를 결성할 환경이었다면 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밴드부라던가 굉장히 동경했었습니다. 자신들의 오리지널을 한 덩어리가 되어 추구하는 모습을 부러워했고, 저도 곡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아직 세상에 내놓을 작품이 된 적은 없어서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 가장 처음 'yama'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건 2018년 3월 28일에 업로드한 피콘 씨의 '따뜻한 생물 (暖かい生き物)'의 커버인가요?
yama : 사실은 그전에 노래하는 것 자체가 귀찮아지고만 시기가 있었습니다. '내가 아니어도 상관없잖아', '나 말고도 재능 있는 사람은 많으니까'라고 생각하면 점점 자신이 없어져서, 2~3년 정도 전혀 노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노래 이외의 표현방법을 모색하자고 생각해서 그림을 시작하거나, 영상을 하자고 생각해서 3D 모션에 도전하거나.....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얼추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됐습니다만, 생각만큼 계속하지 못하고 결국 돌아온 곳은 '노래'였습니다. '역시 이거 말고는 자신을 표현할 수 없다'는 걸 통감했습니다.
-- 노래 이외의 것들을 여러 가지 시도해봤으니까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뭔지 알게된 걸지도 모르는 거네요.
yama : 정말 그렇습니다. 몇 년에 걸쳐서 '역시 노래가 좋아'라고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론 많은 분들께 들려주지 못해도 괜찮으니까 일단은 노래하자 라고. 그래서 'yama'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투고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배경(素性)이 작품을 방해하게 하고 싶지 않다
-- yama라는 명의로 시작한 즈음에 개인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인가요?
yama :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만, 부차적인 건 제외하고, 만든 작품만큼은 자신을 갖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퍼스널한 부분을 밝히면 듣는 쪽에게는 방해가 되는 정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배경이 작품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고 해야 하나. 무엇보다도 귀중한 작품을 손상시키고 싶지 않았고 작품과 자신을 연관 지어 듣거나 하는 걸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배경을 밝히지 않는 건 처음부터 정해뒀습니다.
-- 솔로 활동을 한 한편, 보컬로이드 프로듀서인 고양이 알레르기(猫アレルギー)와도 유닛 BIN을 결성했네요.
yama : 고양이 알레르기 씨의 곡 <bin>을 커버했더니 그걸 본인이 발견해주신 듯 합니다. "콜라보 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DM을 받았습니다. 처음은 한 곡만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그걸 고양이 알레르기 씨가 굉장히 맘에 들어해 주셔서 "혹시 괜찮다면 앞으로도 함께 해보지 않겠습니까?"라고 권해주셔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 어떤 의미에서는 밴드를 하는 꿈이 이뤄진 셈이네요.
yama : 계속 염원이었던 '오리지널 곡'을 부르는 게 가능하다고,라고.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원래 고양이 알레르기 씨를 굉장히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bin> 이전에는 좀 더 '상쾌한 록'이라고 할까 꽤 청량한 밴드 사운드였는데, 돌연 <bin>에서 어두운 느낌을 낸 것도 재밌었습니다. 지금은 서로의 어두운 측면을 bin활동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 2020년 4월에는 yama라는 명의로 첫 오리지널 곡인 <봄을 고하다>를 발표, 거기서부터 <어쩌면 영화 같은>까지의 다섯 장의 싱글은 전부 작사 작곡을 쿠지라 씨가 맡아줬습니다. 쿠지라 씨의 매력은 어느 부분에 있습니까?
yama: 쿠지라 씨는 가사가 정말 좋습니다. 특히 풍경 묘사에서 머릿속에 확 떠오르게 만드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봄을 고하다>에서 도입부의 '심야 도쿄 다다미 6조반 꿈을 꾸고 있었어 불빛이 들어오지 않는 형광등 '이라는 한 구절만으로 어떤 방인지 떠오르지 않습니까.
그다음 <크림>에서도 '베란다에 나와 파란 철창에 기대어 연기를 마셨어'라는 한 줄만으로 이 가사의 주인공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머릿속에 확 떠오릅니다. 천재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정경 묘사 속에 고독감이나 초조함 같은 감정을 살짝 넣으면 일상과 맞닿아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많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 토모와카 씨의 환상적인 일러스트가 곡의 세계관을 더 증폭시켜주는 거겠지요.
yama : 토모와카 씨는 이쪽에서 '이런 이미지로 해주세요'같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곡을 듣고 떠오르는 그림을 자유롭게 그려주세요'라고 말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봄을 고하다>에서는 세 가지 후보를 제안받았습니다만 어느 쪽도 곡의 이미지대로여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였고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입니다.
-- 10월에는 싱글 <새하얀>으로 메이저 데뷔를 이뤘습니다. 이 곡은 TOOBOE가 써주셨는데, 조바뀜이 많고 시작 부분부터 절정에 있는 듯한 높은 난이도의 멜로디네요.
yama : 정말 정말 어려웠습니다. (웃음) 멜로디라는 건 들으면 다음 전개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TOOBOE 씨는 예상이 되질 않습니다. 그 부분이 그의 노래의 매력이라고도 생각합니다만, 레코딩은 난항했었습니다. 저는 꽤 지나치게 열중하는 성격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완성해가는 타입입니다. 집에서 녹음할 때는 성이 찰 때까지 공들일 수 있어서 괴슈탈트 붕괴 직전까지 부른 적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독한 작업이구나 생각했습니다.
-- 예를 들면, 곡을 제공해준 작곡가 분께 상담하거나 하진 않는 건가요?
yama :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웃음) 제대로 완성한 음원을 들려주고 싶어서 메이저 데뷔하기까지는 보컬의 레코딩을 누구한테도 들려준 적이 없었습니다.
-- 노력하는 과정을 별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던가 완벽주의자 같은 건가요?
yama : 확실히 그런 면이 있긴 합니다.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할까. 처음부터 완벽한 상태로 있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강해서.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도 처음엔 꽤 저항감이 있었습니다. (웃음) 지금은 '누군가의 의견을 듣는다'라는 게, 그걸 받아들이는가는 제쳐두고, 좀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 그런 심경의 변화는 yama상에게는 굉장히 큰 변화였던 거네요?
yama :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건 엔지니어 분들과 신뢰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사양했습니다만, 제가 마음에 들거나 '여기는 꼭 이렇게 하고 싶다', '이거는 별로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대체로 엔지니어분들과 같았습니다. 그걸 알고 나서는 '좀 더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아?'라고 제안해주셔서 그게 저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쪽의 의도를 이해한 후에 제안을 해준다는 것은 고치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요. 절대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시험 삼아 한 번 해보지 않아?'라는 느낌으로 실제로 해보면 더 나아지곤 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의견을 나누며 작품을 만들어가는 게 자신에게 많은 메리트가 있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많이 느꼈습니다.
-- 그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밴드의 관계성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yama : 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경험을 여태 한 적이 없어서 '즐겁다'라고 느꼈습니다. 그전까지는 저의 세세한 부분들을 '어차피 알아주지 못할 텐데'라고 체념하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포기하는 습관이 들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이런 의도가 있어서'라고 큰맘 먹고 제대로 설명하면 의외로 알아주시는 듯합니다. (웃음) 한 방향을 향해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일의 즐거움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 아까 자기긍정감이 낮다고 말씀하셨는데, 신뢰 가능한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하거나 실제로 납득이 가는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향상되고 있으신가요?
yama :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저로 이적하고 나서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되었고, 여러 아티스트 분들과 만나서 자극을 받거나 하면서 차츰차츰 이전보다 밝아졌다고 느낍니다. 이전에는 인터뷰에서도 이렇게 많이 이야기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하고 (웃음) 사람과 말하는 게 두렵지 않아졌습니다.
이전에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미움받고 있지는 않을까'라고 늘 생각해서 흠칫흠칫 하며 지내던 나날이 있었습니다만,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나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스스로가 바뀌게 된 것도 기쁩니다. 앞으로도 자신을 마음껏 인정해줄 수 있게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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